롯데쇼핑 3% 급등 vs RBSI 64|홈플러스 파산이 기회인가 함정인가

· KRX

30년 대형마트의 최후, 롯데쇼핑 3% 급등의 역설

롯데쇼핑이 7월 6일 하루 3.35% 급등하며 17만2900원에 마감했습니다.

촉매는 홈플러스였습니다. 서울회생법원이 7월 3일 홈플러스의 기업회생절차 폐지를 결정하자, 시장은 즉각 롯데쇼핑과 이마트에 수혜 딱지를 붙였습니다.

한때 전국 140개 점포를 운영하던 대형마트 2위 기업이 30년 만에 파산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것입니다.

그런데 이 상승이 단순한 반사이익이 아닐 수 있습니다. 관건은 홈플러스가 남기는 67개 점포의 수요가 정말 롯데쇼핑으로 흘러오는지, 아니면 이커머스로 흩어지는지입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홈플러스 이탈 수요에 따른 반사이익은 현재 발생하는 수준을 웃돌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대한상공회의소의 대형마트 경기전망지수는 올해 1분기 64, 2분기 66으로, 기준선 100을 크게 밑돌며 금융위기 이후 역대 최저 수준입니다.

두 분석이 같은 사실에서 정반대 방향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핵심 보틀넥은 여기에 있습니다 — 빈 점포의 물리적 흡수가 구조적 침체를 이기는 수요 이전인지, 아니면 이미 이커머스로 이탈한 소비자들을 대형마트로 되돌릴 수 없는지입니다.

메리츠가 느긋한 이유 — 파산이 더 이득인 구조

롯데쇼핑의 수혜를 판단하려면 홈플러스가 왜 살아나지 못하는지 구조를 먼저 봐야 합니다.

법원은 오는 20일까지 홈플러스가 2000억 원의 긴급 운영자금을 마련해 즉시항고하면 회생 재개를 검토할 수 있다고 여지를 남겼습니다.

그런데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은 서두르지 않고 있습니다. 이유가 있습니다. 메리츠는 홈플러스 점포 62개를 신탁 자산으로 확보해 선순위 담보권을 갖고 있습니다. 해당 62개 점포의 감정가치는 약 1조 5600억 원으로, 홈플러스가 파산해도 메리츠는 대출 원금과 최대 연 20%의 지연이자를 담보 매각으로 회수할 수 있습니다.

삼일회계법인 조사 결과 홈플러스의 청산가치는 약 3조 6800억 원으로, 계속기업가치 2조 5000억 원보다 1조 1700억 원이 높습니다. 메리츠 입장에서 파산이 더 유리한 시나리오입니다.

반면 MBK파트너스는 2015년 7조 2000억 원에 홈플러스를 인수하며 4조 원을 차입금으로 조달했고, 이후 점포 매각으로 4조 1130억 원을 현금화해 이미 자기 리스크를 상당 부분 털어낸 상태입니다.

결국 MBK와 메리츠 두 주체 모두 파산 시 직접 손실이 크지 않아 2000억 원 부담을 서로에게 미루는 치킨게임이 7월 20일까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시장의 지배적 시각입니다.

이 구조가 롯데쇼핑 투자자에게 의미하는 바는 명확합니다. 홈플러스 파산 확정은 거의 기정사실에 가깝습니다.

반사이익의 조건 — 수요는 이동하는가

홈플러스 파산이 기정사실에 가까워질수록 롯데쇼핑 수혜 논리는 구체화됩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홈플러스 67개 잔존 점포 중 수도권 33개가 밀집해 있고, 이마트가 수도권 90개로 지역 분포 우위를 갖지만, 롯데쇼핑도 수도권 외 지역에서 상당한 점포망을 보유해 특정 지역에서는 직접 수혜를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런데 이 논리는 하나의 가정을 전제합니다 — 홈플러스 고객이 이탈 후 다른 대형마트로 이동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쉽지 않은 이유가 있습니다. 대형마트 업계 전체의 유통 매출 비중은 2021년 15.1%에서 올해 5월 8.1%까지 떨어졌습니다. 반면 온라인 플랫폼 비중은 같은 기간 52.1%에서 58.6%로 확대됐습니다. 홈플러스를 이용하던 소비자들이 이미 절반 이상은 이커머스로 이동해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롯데쇼핑이 흡수하는 수요는 '대형마트를 여전히 이용하는 소비자 층'으로 제한됩니다.

롯데쇼핑의 1분기 기준 대형마트 부문 영업이익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롯데마트가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를 갖춘 이마트에 비해 구조 전환 속도가 느리다는 점도 주목할 변수입니다.

반사이익은 실재하지만, 그 크기를 결정하는 것은 파산 확정 이후 실제 점포별 매출 데이터입니다.

7월 20일이 가르는 두 시나리오

롯데쇼핑을 보유 중이거나 진입을 고민하는 투자자에게 지금 핵심 변수는 하나입니다. 7월 20일 홈플러스 즉시항고 마감 결과입니다.

보유자 입장에서는 파산 확정 이후 점포 폐쇄 속도와 롯데쇼핑 점포 인근 수요 흡수 여부를 순차적으로 확인해야 합니다.

관망 중인 투자자라면, 7월 20일 마감 전 매수는 결과 불확실성을 가격에 선반영하는 포지션입니다. 파산이 확정되더라도 롯데쇼핑 주가가 추가 상승하려면 실제 매출 증가 데이터가 뒷받침돼야 합니다.

반사이익 논리가 함정이 되는 조건이 있습니다. 대형마트 RBSI가 66에서 반등하지 않고 온라인 전환 가속이 이어지는 경우, 홈플러스 이탈 고객의 상당수가 쿠팡과 네이버쇼핑으로 흡수되면서 롯데쇼핑 매출 증가가 예상보다 작게 나올 수 있습니다.

반면 반사이익이 진입 기회가 되는 조건이 있습니다. 7월 20일 파산 확정 이후 롯데쇼핑 인근 점포의 고객 수와 매출이 3~4분기 기준으로 명확히 증가하는 데이터가 나온다면, 현재 주가에는 반사이익 전부가 반영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지금 결과를 알 수 없는 것은 파산 여부가 아닙니다. 파산 후 소비자가 어디로 이동하는지입니다. 그것을 확인할 수 있는 최초 데이터는 롯데쇼핑 3분기 실적 발표(10월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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