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일전기, 수주 163.4%|데이터센터 매출은 반복될까

· KRX

1. 실적보다 먼저 확인된 수주

산일전기는 10일 2분기 호실적을 바탕으로 장 초반 16.47% 올랐습니다. 하지만 이번 상승의 핵심은 분기 이익보다 다음 수주가 얼마나 이어지는지에 있습니다.

산일전기의 2분기 매출은 1,642억원으로 전년보다 28% 늘었습니다. 영업이익은 622억원으로 34.3% 증가했고, 두 지표 모두 분기 기준 최대였습니다.

이 숫자만 보면 산일전기는 그저 좋은 실적을 낸 종목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시장이 다시 계산하기 시작한 것은 과거 이익이 아니라 앞으로 매출로 들어올 주문의 속도였습니다.

2. 데이터센터 매출의 실체

2분기 신규 수주는 2,435억원으로 전년보다 163.4% 증가했습니다. 수주잔고도 5,567억원으로 늘어 지난해 같은 분기 수주의 2.6배가 됐습니다.

성장의 중심은 신재생에너지와 데이터센터, ESS용 특수변압기였습니다. 이 매출은 1,324억원으로 전년보다 51.7% 늘어 전체 매출의 약 81%를 차지했습니다.

다만 모든 전력 수요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 것은 아닙니다. 전력망 매출은 266억원으로 전분기보다 32% 줄어, 이번 성장이 데이터센터와 특수변압기에 집중됐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3. 반복 주문의 다음 단계

산일전기는 4월 블룸에너지와 503억원 규모의 미국 데이터센터용 특수변압기 공급계약을 체결했습니다. 2분기 신규 수주에서 데이터센터가 차지한 비중도 약 30%까지 커졌습니다.

증권가는 블룸에너지향 수주가 단일 프로젝트에 그치지 않고 반복됐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봤습니다. 동시에 아직 대규모 수주로 이어진 것은 아니라는 점도 분명히 했습니다.

따라서 핵심은 블룸에너지라는 이름 자체가 아닙니다. 반복 주문이 신규 고객으로 확장되는지, 하반기 미국 신규 유틸리티 고객 수주가 가시화되는지가 다음 확인점입니다.

4. 성장 확인과 남은 조건

유안타증권은 올해 산일전기 매출을 6,905억원으로 전망했습니다. 영업이익은 2,588억원으로 예상했고, 각각 전년보다 37.6%와 44.9% 늘어날 것으로 봤습니다.

그렇다고 전망이 한 방향으로 닫힌 것은 아닙니다. NH투자증권은 목표가를 28만원으로 제시했지만 최근 평균 목표가는 29만3636원이고, 직전 목표가 33만2000원보다 낮췄습니다.

현재까지 확인되는 것은 주문과 이익이 함께 커졌다는 사실입니다. 다만 산일전기의 다음 판단은 하반기 신규 고객 수주와 내년 전력망 매출 회복이 확인될 때 한 단계 더 단단해집니다. 지금의 결론은 성장의 실체가 보인다는 것이지, 모든 기대가 이미 검증됐다는 뜻은 아닙니다.

Link copi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