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58% 반등의 뒤편, 오르는 연체율
58% 턴어라운드의 숫자
우리금융지주가 올해 2분기 당기순이익 9322억원을 기록했습니다. 1분기보다 58% 넘게 늘어난 수치로, 4대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가파른 반등입니다. 1분기 어닝쇼크로 농협금융에도 밀려 5위까지 내려앉았던 위상을 감안하면 빠른 회복입니다.
보통주자본, 즉 CET1 비율은 15.3%로 그룹 역대 최고 수준까지 올라섰습니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우리은행의 자체 신용등급을 A마이너스에서 A로 한 단계 올렸습니다. 표면적인 숫자만 보면 우리금융은 자본 체력과 수익성을 동시에 회복한 모습입니다.
다만 이 반등의 상당 부분은 1분기에 반영됐던 해외법인 일회성 충당금 1380억원이 빠진 기저효과이기도 합니다. 앞선 분기 대손비용률 53bp에서 일회성 요인을 걷어내면 경상 대손비용률은 이미 40bp대였다는 분석도 있었습니다. 즉 이번 턴어라운드는 새로운 성장이라기보다 일회성 부담이 사라진 결과에 가깝다는 해석이 가능합니다.
연체율은 왜 반대로 움직였나
같은 날 발표된 다른 수치는 방향이 반대입니다. 5대 은행의 2분기 말 가계대출 연체율 평균은 0.33%로 2016년 이후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우리은행 역시 1분기 말 0.29%에서 2분기 말 0.31%로 연체율이 올랐습니다.
은행별로 온도차는 뚜렷합니다. NH농협은행의 가계대출 연체율은 0.48%로 1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우리은행도 상승세에 합류했습니다. 반면 KB국민은행은 0.27%로 오히려 소폭 낮아졌고 신한은행은 전 분기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순이익은 우리금융이 가장 크게 반등했지만, 건전성 방향은 KB·신한과 갈라진 셈입니다.
실적 반등과 건전성 악화가 같은 은행에서 동시에 나타난다는 점이 이번 발표의 핵심 긴장입니다. 순이익 지표만 보면 우리금융의 방향은 명확히 개선입니다. 그러나 연체율이라는 선행 지표는 반대 방향을 가리키고 있어, 지금의 반등이 얼마나 지속 가능한지에 대한 판단은 아직 갈립니다.
숫자 이면의 반복되는 사고
실적 발표와 별개로 우리금융을 둘러싼 또 다른 숫자도 있습니다. 국회 정무위원회가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0년 이후 국내 은행권에서 발생한 금융사고 381건, 피해액 7698억원 가운데 우리은행이 2310억원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지난달에도 외부인의 허위 서류로 인한 40억원 규모의 사고가 뒤늦게 공시됐는데, 사고 발생은 2024년 8월이었지만 공시까지 거의 2년이 걸렸습니다.
같은 기간 우리금융지주와 우리은행의 광고선전비는 올해 1분기에만 6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9% 늘었습니다. 임종룡 회장 취임 직전인 2022년과 비교하면 연간 기준으로도 17.3% 늘어난 규모로, KB금융의 3.3%, 신한과 하나의 소폭 감소와 대비됩니다. 실적이 흔들리는 시기에 씀씀이를 오히려 늘린 셈이어서, 이 지출 확대의 배경을 두고 금융권 안팎에서 의문이 제기돼 왔습니다.
긍정적인 변화도 분명합니다. 우리금융의 상반기 비은행 부문 이익 비중은 지난해 6.9%에서 올해 22.3%로 크게 늘었습니다. 동양생명과 ABL생명 편입, 우리투자증권 실적 개선이 겹친 결과입니다. 다만 동양생명의 1분기 순이익은 전년 대비 45.8% 줄었던 전례가 있어, 비은행 확대가 곧바로 안정적 이익으로 이어질지는 다음 분기 실적으로 확인해야 할 부분입니다.
결국 이번 2분기 실적은 우리금융이 위기를 완전히 벗어났다는 확정적 신호라기보다, 일회성 부담이 사라진 자리에서 연체율 상승과 반복된 사고 리스크가 여전히 남아 있는 중간 지점에 가깝습니다. 다음 분기에 해외법인 관련 추가 충당금이 나오지 않고 연체율 상승세가 진정되는지가, 지금의 반등이 구조적 개선인지 일시적 반사효과인지를 가를 다음 확인 지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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