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16% 폭락|원전주 급등과 에너지 재편

2026-04-18 · KRX

에너지 시장을 재편한 평화

지난 금요일, 다우 지수가 1,000포인트 이상 급등한 가운데 국제유가는 폭락했습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전면 개방을 선언하자 브렌트유는 이틀 만에 고점 대비 16% 하락하며 배럴당 90달러 선이 무너졌습니다. 이에 에너지 섹터는 약세를 보였습니다. 엑슨모빌과 셰브론이 다우 지수의 상승폭을 제한했고, 발레로 에너지는 8.6% 급락했습니다. 전쟁 리스크 해소와 공급 정상화가 에너지 기업들의 주가를 압박한 것입니다.

하지만 시장의 다른 한편에서는 이례적인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뉴스케일 파워가 이번 주 40% 이상 폭등했고, 오클로와 나노 뉴클리어 에너지도 각각 6%, 5% 상승했습니다. 유가가 급락하는 와중에도 원전 섹터는 연일 랠리를 이어갔습니다. 백악관의 원전 지원책 발표와 더불어, 나이소스(NiSource)가 알파벳 및 아마존과 전력 공급 계약을 체결하거나 확대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습니다. 유가 하락과 원전주 급등이라는 상반된 움직임은 사실 하나의 맥락에서 연결됩니다.

전쟁이 드러낸 구조적 결함

이란 분쟁 기간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고, 미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4.17달러까지 치솟았습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 관계자는 이를 '지속적인 가격 충격'의 신호로 경고했습니다. 이번 사태는 AI 데이터 센터에 필요한 막대한 전력을 공급하는 에너지망이 지정학적 요충지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다는 구조적 결함을 각인시켰습니다.

유가 폭락에도 원전주가 강세를 보인 것은 에너지 자립의 시급성 때문입니다. 알파벳과 아마존의 전력 계약은 단순히 유가가 싸졌다고 해서 취소될 성질의 것이 아닙니다. 지난 몇 주간의 공급 충격은 운영 비용과 계획의 불확실성을 증명했습니다. 이번 주 세계 최대 AI 데이터 센터를 가동하며 스텔란티스와의 협력을 강화한 마이크로소프트의 사례처럼, 이러한 인프라 투자는 수십 년을 내다본 장기 결정입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이를 '원전의 르네상스'라고 평가했습니다. 오클로는 7월 4일 자립형 원자로 가동을 앞두고 있으며, 백악관의 지원책은 카메코와 센트러스 에너지의 동반 상승을 이끌었습니다. 또한, 에너지 충격은 중국의 재생에너지 및 전기차 섹터와 유럽의 원전 계획에도 불을 지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은 열렸지만, 에너지 안보라는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성장 지속과 붕괴의 변곡점

원전 및 클린 에너지로의 전환은 유가 향방과 관계없이 구조적인 흐름을 타고 있습니다. AI 전력 수요는 브렌트유가 88달러로 떨어진다고 해서 후퇴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알파벳,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의 인프라 확충은 일시적인 유가 변동에 좌우되지 않는 장기 자본 투입입니다.

다만 뉴스케일 파워의 주간 40% 급등 등 최근의 랠리는 밸류에이션 리스크를 안고 있습니다. 실적과 운영 성과가 주가를 따라가지 못할 경우 변동성이 커질 수 있습니다. 뉴스케일은 지난 2월 실적 쇼크로 주가가 30% 이상 폭락한 바 있으며, 5월 7일 차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습니다. 오클로의 7월 원자로 가동 역시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입니다.

향후 핵심 지표는 나이소스의 데이터 센터 전력 용량 확약 여부입니다. 계약 물량이 가속화된다면 원전주의 상승세는 구조적 전환으로 확정될 것입니다. 한편, 현재 개방된 호르무즈 해협의 재봉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연준 관계자의 시각도 존재합니다. 만약 해협이 다시 폐쇄되어 유가가 100달러를 돌파한다면, 에너지망의 취약성이 부각되며 원전주에 대한 기관의 확신은 더욱 강해질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