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6% 급락에 한국전력 6% 급등|3분기 동결이 되레 역마진 트리거

· KRX

Chapter 1. 유가가 폭락한 날, 한전 주가도 급등했다

한국전력이 지난 17일 장중 6.16% 급등해 4만 2250원을 기록했습니다. 직전 거래일 브렌트유 선물이 배럴당 5.1% 하락해 78.96달러로 떨어졌고 시장은 발전 원가 완화를 즉각 반영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수급 신호가 원가 구조를 바꾸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핵심 원가 변수는 유가가 아니라 LNG 도매요금과 계통한계가격(SMP)이기 때문입니다. 이달 초 육지 SMP는 152.67원/kWh를 기록했습니다. 정부가 한전 적자 전환 분기점으로 보는 연평균 SMP 146원을 이미 넘어선 수치입니다. 발전용 LNG 도매요금은 최근 두 달 연속 7% 이상 상승 중입니다. 유가 하락이 LNG 가격에 완전히 전달되기까지는 수개월의 시차가 존재합니다. 즉, 주가가 6% 오른 바로 그날의 매수 근거와 실제 원가 현실 사이에 구조적 간극이 있습니다.

Chapter 2. 판매가 늘수록 손실이 커지는 역마진 구조

한전은 발전사로부터 전력을 사들여 소비자에게 재판매하는 구조입니다. 구매 가격은 SMP를 기준으로 변동하지만 판매 가격은 정부가 통제합니다. 이달 초 SMP 152.67원이 의미하는 것은 한전이 kWh당 약 150원 이상을 지불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현행 판매 전력량 요금은 그 수준을 하회합니다. 통상 판매량이 늘면 매출이 증가하지만 지금의 한전에는 역효과가 발생합니다. 폭염으로 냉방 수요가 급증할수록 손실이 더 빠르게 누적되는 구조입니다. 기상청은 올여름 기온이 평년보다 높고 강수량도 많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여기에 환율 요인이 중첩됩니다. 한전은 환율이 10원 상승할 때마다 영업이익이 약 3000억 원 감소하는 것으로 추산합니다. LNG는 달러로 수입하고 외화부채도 상당하기 때문에 고환율 기조가 이어지면 원가 부담이 추가로 늘어납니다. 이 두 변수가 동시에 작동하는 폭염 여름은 한전에 가장 불리한 계절입니다.

Chapter 3. 3분기 동결 확정 — 13분기 요금 억제의 구조적 역설

한전은 22일 3분기 연료비 조정단가를 현행 kWh당 +5원으로 유지한다고 공고할 예정입니다. 이번에 동결이 확정되면 가정용 전기요금은 13분기, 산업용은 7분기 연속 동결 상태가 됩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3월 "전기요금은 웬만하면 지금 수준을 유지하겠다"고 직접 언급한 바 있습니다. 이 발언이 오늘의 동결 공고의 전제입니다. 그런데 요금이 묶여 있는 동안 부채는 줄지 않았습니다. 한전의 지난해 연결 기준 총부채는 206조 원으로 연간 이자비용만 4조 3000억 원입니다. 매일 100억 원이 넘는 이자를 지불하면서 전력을 원가 이하로 팔고 있는 구조입니다. 유가 하락은 이 구조를 단기적으로 완화하지만 반전시키지는 않습니다. 3분기 역마진 여부를 결정하는 실제 변수는 여름 LNG 현물가격과 SMP의 방향입니다. 지금 시장은 이 변수를 과소평가하고 유가 하락 신호만을 가격에 반영한 것으로 보입니다.

Chapter 4. 보유자와 관망자가 지켜봐야 할 단 하나의 수치

유가 하락에 매수 진입한 투자자가 먼저 점검해야 할 것은 유가가 아닙니다. 연평균 SMP가 146원 아래로 내려올 수 있는지 여부입니다. 이달 초 152.67원을 기록한 SMP가 여름 폭염 수요와 함께 더 오를 경우 역마진은 이론에서 현실로 전환됩니다. 반대로 미·이란 종전 타결이 LNG 공급망에 실제로 영향을 주어 LNG 도매요금이 하락세로 전환된다면 원가 구조가 개선되는 경로가 열립니다. 한전 보유자라면 3분기 월평균 SMP 추이를 주간 단위로 추적해야 합니다. 관망자는 연평균 SMP가 146원 아래로 안정되는 신호를 확인하기 전까지 수급 반등을 진입 근거로 삼아서는 안 됩니다. 206조 부채와 4.3조 이자 부담은 요금 인상 없이 해소되지 않습니다. 폭염이 한전 주가에 호재가 되는 날은 전력 판매가 원가를 넘는 날입니다. 지금은 그 반대 방향에 있습니다. SMP가 146원 아래로 안착하거나 LNG 도매요금이 연속 하락으로 전환되는 시점이 한전 포지션을 재고하는 실제 체크포인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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