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고유가에도 최대매출|수요 회복은 이익이 될까?

· KRX

매출은 최대, 이익은 후퇴

제주항공의 수요는 분명히 돌아왔습니다. 2분기 매출은 4417억원으로 역대 분기 최대였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늘었습니다. 그런데 영업손실은 524억원으로 오히려 전년 동기보다 커졌습니다. 매출 회복과 이익 회복이 같은 속도로 진행되지 않는다는 점이 이번 실적의 핵심입니다.

수요는 숫자로 확인됐다

수요 자체가 약해서 나온 숫자는 아닙니다. 제주항공은 상반기 6개월 연속 월간 수송객 100만명을 넘겼고, 평균 탑승률은 90.8%로 국적 LCC 평균보다 높았습니다. 5월 일본 노선 탑승객도 전년보다 28.7% 증가했습니다. 국내선 증편과 일본 신규 취항처럼 수요가 있는 곳에 공급을 붙인 전략은 외형 성장으로 이어졌습니다.

회복했지만, 아직 단단하지 않다

회사도 이 실적을 수요 회복과 공급 확대, 노선 경쟁력 강화의 결과로 설명합니다. 상반기 전체로 보면 매출은 9399억원, 영업이익은 119억원으로 흑자 전환했습니다. 따라서 제주항공을 단순히 적자 항공사로만 보는 것도 정확하지 않습니다. 다만 2분기 숫자는 이 회복이 아직 비용 충격을 견딜 만큼 단단한지 묻고 있습니다.

많이 팔아도 비용이 더 오르면

항공사는 좌석을 많이 팔았다고 바로 이익이 늘지 않습니다. 운항을 늘리면 매출 기회가 커지지만, 유가와 환율이 동시에 오르면 비용도 함께 올라갑니다. 제주항공은 중동 전쟁에 따른 고유가와 고환율이 2분기 비용을 밀어 올렸다고 밝혔습니다. 수요가 살아 있어도 외부 비용이 더 빠르게 오르면, 만석에 가까운 비행기를 띄우고도 분기 손실을 낼 수 있다는 뜻입니다.

기단 효율화로 비용에 대응

제주항공이 준비한 대응도 있습니다. 연료 효율이 높은 B737-8의 비중을 30.2%까지 높였고, 1분기에는 운항 편수가 10% 늘었는데도 유류비가 1.4% 줄었습니다. 기존 항공기 세 대를 약 1447억원에 매각해 유동성을 확보하고, 정비 부담이 커지기 전에 기단을 정리하는 계획도 병행합니다. 연말까지 B737-8을 두 대 더 들여 총 15대로 늘리겠다는 방침입니다.

하반기에는 이익의 질을 보라

이 대목에서 보유자는 상반기 흑자만 보고 안심하기보다, 하반기 수요가 비용 상승을 계속 넘어설 수 있는지를 봐야 합니다. 지켜보는 투자자라면 매출 증가율보다 핵심 노선의 탑승률, 신형 기재 확대 이후 유류비와 정비비의 변화, 그리고 성수기 이후에도 이익이 남는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회사가 말한 대로 수익성 높은 노선에는 공급을 늘리고 약한 노선은 조정한다면 회복의 질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다음 답은 이익률이다

현재 확인된 사실만으로는 제주항공이 구조적으로 취약해졌다고 단정할 수도, 완전한 실적 회복에 들어섰다고 단정할 수도 없습니다. 수요와 기단 효율화는 긍정적이지만, 2분기 손실이 유가·환율 중 어느 비용에서 얼마나 발생했는지, 비용 충격이 일시적인지 지속적인지는 충분히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제주항공의 다음 실적에서 매출이 아니라 이익률이 회복되는지가 이 이야기의 다음 답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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