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 워시의 금리 인상론|퀀텀 섹터의 정부 방패
워시 의장의 금리 함정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50,800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하지만 이는 이란 전쟁 발발 이후 시장이 처음으로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완전히 반영하기 시작한 날과 겹칩니다. 사상 최고치와 금리 인상이라는 두 가지 사실은 본래 한 문장에 공존하기 어려운 조합이며, 이 모순된 지점이 오늘 분석의 핵심입니다.
지난 금요일, 케빈 워시가 제17대 연준 의장으로 취임했습니다. 프랭클린 템플턴의 채권 전략 책임자는 이를 지난 20년 동안 가장 매파적인 인선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취임 직후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현재 상황에서 금리 인하를 논의하는 것은 "미친 짓"이라고 일갈하며, 차기 행보는 금리 인하만큼이나 인상 가능성이 높다고 선언했습니다. 이에 CME 페드워치(FedWatch) 데이터는 즉각 반응했습니다. 일주일 전만 해도 거의 '제로'에 가까웠던 10월 28일 회의에서의 금리 인상 확률은 52.2%까지 치솟았습니다.
월러 이사의 이러한 발언이 이끌어낸 것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새로운 정보가 아닙니다. 이란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쇼크는 이미 지난 2월 말부터 가시화되었기 때문입니다. 그가 실제로 건드린 것은 기관 투자자들이 국채 매도 포지션을 억제해왔던 포지션의 압력이었습니다. 현재 3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거의 20년 만에 최고 수준에 도달했으며, 소시에테 제네랄의 미국 금리 전략가는 이 상승세가 더 지속될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워시의 매파적 성향 - 수익률 상승 - 주가 하락'이라는 일반적인 공식은 즉각적으로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S&P 500 지수는 8주 연속 상승하며 2023년 말 이후 가장 긴 랠리를 이어갔습니다. 개인 투자자와 모멘텀 중심의 자금 유입이 수익률 급등의 충격을 흡수하며 이탈 조짐을 보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장중 가격 흐름을 분석한 기관 순유입 데이터를 보면, 패시브 펀드들이 채권으로 자산을 옮기기보다는 기존 포지션을 유지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는 52%의 금리 인상 확률을 시장이 확정된 사실이 아닌 일종의 '옵션'으로 취급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그러나 52%라는 수치는 안정적인 균형 상태가 아닙니다. 미시간대학교가 발표한 5월 소비자심리지수 확정치는 44.8로, 74년 조사 역사상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2008년 금융위기나 팬데믹 봉쇄 당시보다 낮은 수준입니다. 또한 5~10년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은 3.9%로 급등하며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심리가 바닥을 치는 와중에 시장이 상승한다는 것은 두 가지 중 하나입니다. 증시가 아직 실현되지 않은 평화 협상을 과도하게 선반영하고 있거나, 혹은 3.75% 금리 인상이 밸류에이션 멀티플에 미칠 타격을 아직 체감하지 못한 투자자들이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6월 16~17일로 예정된 FOMC 회의는 워시 의장 체제 아래에서 맞이하는 첫 번째 시험대가 될 것입니다.
양자 섹터의 정부 주도 매수세
금리 인상 재산정으로 기술주 전반이 압박을 받는 와중에 양자 컴퓨팅 섹터에서 관찰된 예외적인 흐름은 주목할 가치가 있습니다. 이들을 시장의 하락 압력으로부터 절연시킨 메커니즘은 향후 워시 의장이 실제로 금리를 인상하더라도 이 섹터를 지탱할 수 있는 독특한 동력이기 때문입니다.
미 상무부는 9개 양자 기업에 총 20억 달러의 칩스법(CHIPS Act) 자금을 투입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여기에는 제조 규모 확대를 위해 RGTI(Rigetti Computing)에 배정된 1억 달러와 전용 양자 웨이퍼 파운드리 구축을 위한 GFS(GlobalFoundries)의 3억 7,500만 달러 패키지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IBM 또한 트럼프 행정부로부터 10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따냈습니다. 웨드부시는 이를 두고 해당 주식의 "새로운 촉매제"라고 평가했습니다. 이는 매도 측 분석가들이 단순히 상황을 요약하는 수준을 넘어 포지션을 공격적으로 재설정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섹터 모멘텀에 힘입어 IONQ는 주간 23% 상승했으며, RGTI는 약 50%, Infleqtion은 41% 급등했습니다.
금리 민감도 측면에서 가장 중요한 차이점은 정부 주도의 자본은 연준의 기준금리에 따라 가치가 재산정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20억 달러 규모의 자금 지원은 이미 할당된 수요입니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오른다고 해서 이 자금 집행이 축소되지 않습니다. 구매자가 수익 극대화를 목표로 하는 민간 포트폴리오 매니저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과거에 양자 컴퓨팅을 투기적인 기술주로 취급했던 기관 자금도 이제 자산 할당 프레임을 재검토하고 있습니다. 이는 더 이상 기술적 이정표에만 의존하는 벤처 단계의 베팅이 아니라, 연방 정부의 조달이라는 확실한 하방 지지선이 존재하는 섹터로 변모했음을 뜻합니다.
프랑스 정부 역시 같은 날 양자 및 칩 산업에 15억 5,000만 유로를 추가 투입하기로 했습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발표는 양자 인프라 지출에 대한 서방 정부들의 공조 체제를 확인시켜 주었습니다. 이러한 해외 자본의 움직임은 미국 정부의 자금 투입이 단순히 선도적인 조치가 아니라, 글로벌 정부 간의 투자 경쟁 속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흐름이라는 인식을 강화했습니다. 결과적으로 '할당된 수요'라는 지지선의 신뢰도가 더욱 높아진 셈입니다.
다만 정부 지원이 현재의 밸류에이션 격차까지 모두 정당화하는 것은 아닙니다. 현재 RGTI는 주가매출비율(PSR)이 590배를 상회하며, IONQ는 1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755% 급증한 6,467만 달러를 기록했음에도 주가는 이미 이러한 실적을 선반영해 급등한 상태입니다. 금리 인상 국면에서 양자 섹터가 직면한 질문은 명확합니다. 정부의 수요 지지선이 현재의 높은 멀티플을 정당화할 만큼 충분히 거대한지, 아니면 이 섹터가 향후 2년 치의 가치 재산정을 단 6주 만에 앞당겨 반영한 것인지에 대한 여부입니다.
이란 전쟁의 강제적 변수
양자 섹터의 정부 지지선이 남긴 과제는 케빈 워시 의장의 매파적 신호가 취임 첫날부터 즉각적인 설득력을 얻은 이유와 궤를 같이합니다. 바로 이란 전쟁이 여전히 진행 중이며, 전쟁이 종식되기 전까지 금리 프레임과 섹터별 지출 구조에 대한 모든 가정은 해결되지 않은 지정학적 변수에 종속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이번 주 브렌트유는 미국과 이란 간의 평화 협상이 진전을 보이면서 5% 이상 하락했습니다.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상당한 진전"이 있다고 언급했고, 아랍 언론들은 합의안 초안 발표가 임박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는 분쟁 시작 이후 최대 주간 하락폭이었으며, 평화 정착 가능성이 커지면서 다우지수의 사상 최고치 경신과 S&P 500의 8주 연속 상승을 이끌어내는 동력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브렌트유는 여전히 배럴당 103달러 위에서 마감되었습니다. 아랍에미리트 ADNOC 책임자는 이번 주말 합의가 이루어지더라도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석유 흐름이 정상화되는 시점은 2027년 1분기나 2분기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러한 공급 복구 일정은 월러 이사의 금리 인상 발언이 단순한 구두 개입이 아닌 실질적인 근거를 가진 것임을 뒷받침합니다. 미국인들은 이란 전쟁 발발 이후 연료비로 450억 달러를 추가 지출했으며, 전국 평균 가솔린 가격은 갤런당 4.55달러로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식료품 체인들은 연료비와 인건비 상승 압력을 동시에 흡수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사상 최악의 소비자 심리'와 '사상 최고치의 증시'가 공존하는 스태그플레이션적 구성은 단 하나의 가정, 즉 에너지 쇼크가 충분히 빠르게 해결되어 미시간대 조사에 반영된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가 고착화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제하에 유지되고 있습니다.
이번 주 증시에 유입된 자본은 근본적인 매크로 개선이 아닌, 이란 평화 협상이라는 '옵션'에 베팅한 성격이 강합니다. 달러 인덱스의 상승에서 알 수 있듯이, 해외 기관들은 월러 이사의 발언을 주식 매도 신호가 아닌 채권 매도와 수익률 상승 신호로 받아들였습니다. 이 구분은 매우 위태롭습니다. 만약 이란 협상이 결렬되고 브렌트유가 다시 110달러를 탈환한다면, 12월 인상을 점치던 외국인 투자자들은 그 시기를 당장 6월로 앞당길 것입니다. 현재 패시브 투자자와 모멘텀 자금, 그리고 평화 협상 옵션 매수자로 구성된 증시 구조는 국채 매도세와 유가 급등을 동시에 견뎌낼 수 있도록 설계되지 않았습니다.
향후 48시간 이내에 확인할 수 있는 결정적 변수는 이란과 미국이 주말 사이 공식적인 합의를 발표하느냐입니다. 만약 월요일 개장 전까지 소식이 없고 브렌트유가 100달러 선을 유지한다면, 10월 금리 인상 확률 52%는 천장이 아닌 바닥이 될 것입니다. 이 경우 S&P 500의 9주 연속 상승 도전은 패시브 자금의 유입만으로 액티브 기관들의 매도세를 방어할 수 있을지를 시험하는 무대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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