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티슈진 하한가 4만2900원|TG-C 실패 아닌 절반의 성공?

· KRX

하한가와 톱라인 결과

코오롱티슈진 주가가 21일 장 시작과 동시에 하한가로 직행하며 전일 대비 29.90퍼센트 떨어진 4만2900원에 거래됐습니다. 전날 20일 공시된 무릎 골관절염 치료제 TG-C의 미국 임상 3상 첫 번째 시험 톱라인 결과가 직접적인 원인이었습니다.

공동 1차 유효성 평가지표인 통증시각척도 VAS와 골관절염 증상평가지수 WOMAC 총점 모두에서 위약군 대비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했습니다. VAS 개선폭은 TG-C군 38.7점, 위약군 39.2점으로 군간 차이는 0.5점, p값은 0.8322였습니다.

모회사인 코오롱생명과학 역시 같은 날 29.90퍼센트 떨어진 2만1100원으로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습니다. 그러나 이 결과를 단순한 임상 실패로만 읽어도 되는지는 곧바로 다른 숫자와 부딪힙니다.

위약반응이라는 방어 논리와 TKA 반증

전승호 코오롱티슈진 대표는 이번 결과를 임상 실패가 아니라 절반의 성공이라고 규정했습니다. TG-C 투여군의 개선폭 자체는 과거 미국 2상, 국내 3상 수준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웃돌았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입니다.

문제는 위약군에서도 비슷한 수준의 개선이 나타났다는 점입니다. 통상 골관절염 임상에서 위약군의 VAS 개선은 9점에서 19점 수준이고 3개월에서 6개월 뒤 사라지지만, 이번 시험에서는 위약군 VAS가 약 40점 개선되고 이 효과가 24개월까지 유지됐습니다.

그런데 무릎관절 전치환술, TKA 발생률에서는 뚜렷한 격차가 나타났습니다. TG-C군은 310명 중 2명, 0.6퍼센트만 수술을 받은 반면 위약군은 151명 중 8명, 5.3퍼센트가 수술을 받아 약 8.8배 차이를 보였습니다. 통증 점수로는 갈리지 않던 두 군이 실제 수술 여부에서는 왜 갈렸을까요.

회사는 예상보다 크고 오래 지속된 위약반응의 원인을 진통제 사용량과 임상기관별 관리 방식에서 찾고 있으며, 신임 최고의학책임자 앤디 웨이먼 주도로 4분기까지 원인 분석을 끝내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분석이 통증 지표의 실패를 뒤집을 근거가 될지, 아니면 부수적 해명에 그칠지가 다음 갈림길입니다.

갈라지는 해석 — 증권가 다운그레이드 vs 회사 재도전

회사의 절반의 성공 해석과 달리 한국투자증권은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췄습니다. 위약군에서도 유사한 통증 감소가 나타나 통계적 유의성 확보에 실패했다는 점을 들어 TG-C의 적정 가치 대비 현재 주가의 추가 상승 여력이 제한적이라고 판단한 것입니다.

같은 톱라인 데이터를 두고 회사는 TKA 격차를 근거로 약효 자체는 의심하지 않는다는 입장이고, 증권가는 공동 1차 지표 미충족이라는 결과를 그대로 밸류에이션에 반영하는 입장입니다. 이 해석 차이가 좁혀지지 않는 한 주가는 방향성을 잡기 어렵습니다.

전승호 대표도 기존에 제시했던 2027년 미국 식품의약국 생물의약품허가신청과 2028년 상업화 일정이 예상보다 지연될 것이라고 인정했습니다. 다만 개발을 중단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함께 강조했습니다.

10월 분수령과 투자자의 다음 체크포인트

이번 논란을 정리할 진짜 분수령은 오는 10월 발표되는 두 번째 미국 임상 3상 TGC-12301의 톱라인 결과입니다. 같은 프로토콜이지만 임상기관과 연구책임자, 참여 환자가 모두 다른 독립 시험인 만큼 첫 시험 결과만으로는 두 번째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것이 회사 설명입니다.

이미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라면 10월 2차 시험에서 공동 1차 지표가 위약 대비 통계적으로 재현되는지를 지켜봐야 합니다. 재현되면 이번 위약반응은 일시적 잡음으로 해석될 여지가 커지고, 재현되지 못하면 TKA 격차마저 우연으로 재평가될 위험이 있습니다.

아직 보유하지 않은 투자자라면 위약반응의 원인 분석 결과가 4분기 중 나오기 전까지는 새로 진입할 근거가 부족합니다. 10월 2차 임상 결과에서 위약 대비 유의미한 차이가 확인되는 순간이 이 종목을 다시 판단할 체크포인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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