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시스템|영업익 219%, 필리조선소는 여전히 적자

· KRX

영업이익 219% 급증, 체질이 바뀌었다

한화시스템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1176억원, 영업이익 1037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5%, 영업이익은 219% 늘어난 수치입니다. 영업이익률은 작년 2분기 4.2%에서 이번 분기 9.3%로, 1년 만에 5.1%포인트 뛰어올랐습니다. 분기 영업이익이 1000억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 개선을 이끈 힘은 수출입니다. 회사는 컨퍼런스콜에서 2분기 내수 매출이 전년 대비 40% 늘어난 반면 수출은 90% 가까이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방산 부문 매출 중 수출 비중은 21%에서 23%로 확대됐습니다. 폴란드 K2 전차 사업에서 500억원, UAE 천궁-II에서 500억원, 사우디아라비아에서 100억원 이상의 매출이 이번 분기에 반영됐습니다.

단순히 한 분기 반짝 실적이 아니라는 점이 중요합니다. 폴란드 K2 1차 사업은 장비 납품에 맞춰 약 2년간 매출을 인식하고, 천궁-II 다기능레이더는 공정 진행률에 따라 양산 기간 내내 비교적 고르게 실적이 잡히는 구조입니다. 수출과 국내 양산이 동시에 늘면서 특정 프로젝트 의존도가 낮아지고 있다는 것이 회사의 설명입니다.

방산이 벌고 필리조선소가 까먹는다

부문별로 보면 명암이 뚜렷합니다. 방산 부문은 매출 7006억원, 영업이익 1037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이 14.8%에 달했습니다. 반면 한화필리조선소가 포함된 기타 부문은 208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습니다. ICT 부문이 벌어들인 영업이익 208억원이 이 손실을 상쇄하면서, 사실상 방산이 연결 영업이익 전체를 책임진 구조입니다.

필리조선소 적자는 1분기 481억원에서 2분기 208억원으로 줄었지만, 회사는 지난해 제시한 가이던스보다 적자가 더 나오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인도 시점이 도래한 적자 선종 건조에 투입이 집중되며 손실이 났고, 하반기에도 컨테이너선 등 적자 선종 건조가 남아 있습니다. 회사는 적자 선종 인도가 마무리되는 내년에야 턴어라운드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필리조선소는 한화그룹이 2024년 말 1억달러에 인수해 미국 조선업 진출의 교두보로 삼은 곳입니다. 연 1~1.5척이던 건조 능력을 4척까지 끌어올리고 조기 흑자전환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지만, 수익성 높은 선종 중심으로 체제가 바뀌기 전까지는 손실 부담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방산의 호실적이 미국 조선 실험의 성장통을 가리고 있는 셈입니다.

하반기는 이 흐름이 유지될까

회사는 하반기 마진이 둔화될 수 있다고 스스로 경고했습니다. 자체개발 투자비가 1분기 85억원, 2분기 120억원에 그쳤지만 하반기에 대폭 집행될 예정이기 때문입니다. 회사는 연간 방산과 ICT 매출은 각각 전년 대비 20% 성장할 것으로 봤지만, 방산 영업이익은 개발비 부담을 반영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1198억원이었습니다.

4분기에는 계절적 요인으로 국내 양산과 수출 물량이 함께 몰리면서 매출은 늘어나지만, 자체 투자·개발비 집행도 동시에 쏠려 마진은 오히려 슬로우해질 수 있다고 회사는 설명했습니다. 결국 2분기의 9%대 이익률이 연간 평균으로 그대로 이어질 것이라 보기는 어렵습니다.

이번 분기 실적이 보여준 것은 방산 수출이 마진 구조 자체를 바꿔놓았다는 사실입니다. 폴란드 2차 사업과 사우디 MFR 사업 등 후속 수주가 대기하고 있어 수출 사이클이 3~4년 이어질 가능성이 근거로 제시됐습니다. 다만 개발비 부담과 필리조선소 손실이라는 두 변수가 남아 있는 만큼, 투자자는 2분기의 서프라이즈를 일회성이 아닌 구조 변화로 볼지, 아니면 하반기 둔화 경고를 더 무겁게 받아들일지 판단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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