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GL 버크셔의 대규모 베팅|4620억 달러 수주 잔고의 향방
그렉 아벨의 확신이 담긴 신호
버크셔 헤서웨이의 그렉 아벨(Greg Abel)이 3,976억 달러라는 막대한 규모의 현금 자산을 물려받은 이후, 이를 다른 어떤 투자처보다 GOOGL에 집중적으로 투입하기로 결정한 사실은 이번 분석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이례적인 지점입니다. 시장의 지배적인 해석은 버크셔가 GOOGL 지분을 약 5,800만 주까지 세 배로 늘리며 166억 달러 규모의 5대 포지션 중 하나로 격상시킨 것을 단순한 기업 가치에 대한 신뢰로 받아들였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단편적인 시각은 보다 본질적인 변화를 간과하고 있습니다. 아벨은 GOOGL 비중을 확대하는 것과 동시에 AMZN(Amazon), Visa, Mastercard, 그리고 UnitedHealth 포지션을 전량 정리하거나 축소하며 전체 포트폴리오를 기존 40개 종목에서 26개로 대폭 압축했습니다. 이는 GOOGL이 단순히 포트폴리오에 추가된 자산이 아니라, 버크셔가 그동안 고수해온 복리 사업 투자 체계 전반을 대체할 만큼 강력한 선택을 받았음을 시사합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새로운 진입보다 기존 우량주들의 퇴장입니다. Visa와 Mastercard는 워런 버핏 시대의 전형적인 '경제적 해자' 모델로, 높은 자기자본이익률(ROE)과 가벼운 자본 구조, 그리고 경기 침체에도 흔들리지 않는 방어력을 상징해 왔습니다. 이들을 포트폴리오에서 과감히 덜어내면서 GOOGL의 비중을 세 배로 높였다는 것은, 아벨이 이제는 무엇을 지속 가능한 해자로 정의할 것인지에 대해 근본적인 재평가를 내리고 있다는 강력한 신호입니다. 이러한 재평가는 거대 자본을 운용하는 기관 투자자들에게 매우 중요한 화두를 던집니다. 버크셔의 13-F 공시를 추적하는 자산 배분가들은 이제 단순한 개별 종목의 등락이 아니라, 자본 흐름의 프레임워크 자체가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사실에 직면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아벨이 보낸 신호의 핵심은 GOOGL이 보유한 644억 달러 규모의 직전 12개월 잉여현금흐름(FCF)과 재무상태표상의 1,268억 달러에 달하는 현금 보유고가 버크셔의 엄격한 자본 보존 기준을 충분히 충족했다는 사실에 기반합니다. 여기에 더해 클라우드 부문의 영업이익이 단 1년 만에 66억 달러로 세 배나 급증했다는 점은 성장성 지표까지 동시에 만족시키는 결과였습니다. 버크셔의 언어 체계에서 특정 자산을 두고 "방어적이면서도 동시에 성장 지향적"이라고 수식하는 경우는 극히 드문 사례에 해당합니다. 1분기 말 이후 기록된 GOOGL의 38% 랠리는, 대다수의 투자자들이 13-F 공시의 세부 내용을 다 파악하기도 전에 시장이 이미 이러한 변화의 신호를 가격에 선반영했음을 입증하는 결과이기도 합니다.
아벨의 행보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는 2026년 3월 자신의 개인 자본 1,500만 달러를 투입해 BRK-A 주식을 직접 매입했으며, 향후 본인의 연봉 전액을 추가 매수에 쏟아붓겠다고 공언했습니다. 이는 GOOGL에 대한 대규모 베팅과 경영자 개인의 강력한 확신이 담긴 베팅이 동일한 분기에 실행되었음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우연의 일치는 단순한 서사적 장치를 넘어, 현재 진행 중인 투자 프레임워크의 전환이 일시적인 헤지 전략이 아니라 아벨 본인의 장기적인 신념과 직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자본 시장에 각인시킵니다. 이제 남은 과제는 아벨이 선택한 GOOGL의 클라우드 사업이 현재 시장이 이미 반영한 가파른 재평가 속도를 실제로 뒷받침할 수 있을 정도로 지속 가능한 성장을 보여줄 수 있느냐는 점입니다.
앤스로픽이라는 거대한 닻
4,620억 달러에 달하는 클라우드 수주 잔고는 그렉 아벨의 재평가를 지지하는 강력한 근거가 되지만, 해당 잔고의 내부 구조야말로 시장이 아직 완전히 가격에 반영하지 못한 핵심 요소입니다. 특히 Anthropic이 체결한 200억 달러 규모의 Google Cloud 인프라 사용 계약은 Google Cloud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앵커 계약이자 전략적으로도 가장 중요한 의미를 지닙니다. Anthropic의 기업 가치와 향후 성장 잠재력이 전적으로 대규모 추론 연산 능력 확보에 달려 있다는 점에서, 이 계약의 상대방으로서 Anthropic의 상징성은 매우 거대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의존 관계는 양방향으로 작용합니다. Anthropic은 경쟁력 있는 비용으로 최첨단 모델을 구동하기 위해 GOOGL의 TPU(Tensor Processing Unit) 인프라가 절실히 필요하며, 반대로 Google Cloud는 현재 GOOGL의 잉여현금흐름을 46.6% 가량 압박하고 있는 2026년 기준 1,750억 달러에서 1,850억 달러 규모의 막대한 설비투자(capex)를 정당화하기 위해 Anthropic과 같은 대규모 워크로드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결과적으로 Anthropic과의 200억 달러 계약은 단순한 인프라 확충으로 보였던 투자를 계약에 기반한 확실한 매출 성장 동력으로 변모시켰습니다. 설비투자가 두 배로 늘어나는 상황에서도 수주 잔고가 4,620억 달러로 거의 두 배 가까이 급증할 수 있었던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반대로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할 역신호도 존재합니다. 1분기 기준 101억 달러 수준으로 급감한 잉여현금흐름의 추이는 GOOGL에 대한 낙관론과 비관론을 가르는 결정적인 변수입니다. 만약 클라우드 수주 잔고가 설비투자가 정점에 도달하기 전에 실제 매출로 전환되는 속도가 빨라진다면, 잉여현금흐름은 회복될 것이며 선행 주가수익비율(P/E) 28배 수준인 버크셔의 166억 달러 포지션은 매우 저평가된 것으로 판명될 것입니다. 그러나 설비투자는 지속적으로 확대되는데 반해 수주 잔고의 매출 전환이 비례해서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현재의 P/E는 바닥이 아닌 고점이 될 위험이 있습니다. Anthropic과의 계약이 중요한 이유는 2,000억 달러 규모의 확정된 계약 상대방이 존재함으로써 매출 전환율에 대한 불확실성을 상쇄해주기 때문입니다. 즉, 현재의 지출이 더 이상 단순한 투기적 인프라 투자가 아님을 증명하는 것입니다.
운영 측면에서의 신호도 긍정적입니다. Gemini가 API를 통해 분당 160억 개의 토큰을 처리하며 단 한 분기 만에 60%의 성장세를 기록한 것은 인프라 확충에 따른 실제 소비가 이미 본격적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또한 3억 5,000만 명에 달하는 Gemini 유료 구독자는 클라우드 수주 잔고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동일한 연산 인프라를 공유하는 두 번째 수익원으로서 기능합니다. 이러한 구조 속에서 여전히 설명되지 않은 의문은 Anthropic이 사용하기 위해 2,000억 달러를 지불하는 GOOGL의 자체 TPU 인프라가 실제 AI 연산 스택에서 NVDA의 지배력을 대체할 수 있을 것인가, 아니면 단순히 GOOGL 자체의 외부 의존도를 낮추는 수준에 그칠 것인가 하는 점입니다.
시가총액 경쟁의 이면에 담긴 코드
지난 1년간 160%라는 경이적인 랠리를 기록하며 GOOGL이 시간 외 거래에서 NVDA의 시가총액을 일시적으로 넘어선 사건은 단순한 이정표를 넘어, 헤드라인 뒤에 숨겨진 밸류에이션의 본질을 묻는 질문입니다. 시가총액의 역전 현상은 향후 어떤 기업이 AI 인프라의 가격 결정력을 진정으로 장악하느냐를 반영할 때에만 실질적인 의미를 가집니다. 현재 GOOGL은 선행 P/E 28배에 거래되는 반면 NVDA는 24배 수준입니다. 이는 시장이 전 세계 AI 학습용 칩 공급을 독점하고 있는 NVDA보다 오히려 GOOGL에 더 높은 성장 프리미엄을 부여하고 있음을 의미하며, 이러한 프리미엄의 근거는 클라우드 수주 잔고라는 서사가 실현 가능한 현실인지에 전적으로 달려 있습니다.
많은 분석에서 간과하고 있는 부분은 바로 TPU가 가진 '역전의 카드'로서의 잠재력입니다. GOOGL의 맞춤형 TPU는 내부 워크로드의 비용 절감을 위한 단순한 도구에 그치지 않고, Anthropic이 2,000억 달러를 투입해 소비하기로 확약한 핵심 인프라 자산입니다. 만약 TPU가 최첨단 AI 연구소들 사이에서 선호되는 추론 기질로 자리 잡게 된다면, NVDA의 데이터 센터 매출은 전반적인 AI 수요와 무관하게 구조적인 점유율 하락 시나리오에 직면할 수 있습니다. 이는 현재의 밸류에이션 논리를 완전히 뒤집는 결과로 이어질 것입니다. NVDA의 선행 P/E 24배는 AI 연산 계층에서의 지속적인 지배력을 전제로 하지만, Anthropic이 TPU 기반 클라우드에 2,000억 달러를 지불하기로 한 데이터 포인트는 그 전제에 의문을 제기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지난 9월의 기념비적인 판결로 반독점 규제라는 불확실성이 제거된 점도 밸류에이션 재평가의 두 번째 경로를 열어주었습니다. 그동안 GOOGL은 검색 광고 매출 멀티플에 규제 리스크에 따른 할인 요소가 반영된 채 거래되어 왔습니다. 하지만 이 리스크가 해소됨에 따라 19%에 달하는 검색 광고 성장률은 클라우드 부문의 재평가와 동시에 더 높은 멀티플을 적용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서로 독립적인 두 가지 멀티플 확장 요인이 동일한 실적 사이클에서 수렴된 것이 연간 160% 수익률의 원동력이 되었으며, 이는 선행 P/E 28배라는 숫자가 단편적으로 보이는 것만큼 위험하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결국 핵심적인 갈림길은 설비투자 궤적과 마진 회복 타이밍의 조화에 있습니다. 만약 GOOGL이 2026년까지 연간 1,750억 달러에서 1,850억 달러의 설비투자를 유지하면서도 클라우드 수주 잔고를 계획대로 매출로 전환시킨다면, 버크셔의 166억 달러 포지션은 초기 인프라 구축 단계에서의 탁월한 선점 투자로 평가받게 될 것입니다. 이는 과거 철도 투자 초기 단계에서 물동량이 증명되기 전까지는 철로 건설 비용이 과도해 보였던 논리와 일맥상통합니다. 그러나 수주 잔고 전환이 지체되고 분기별 잉여현금흐름이 100억 달러 미만에 머물게 된다면, 28배의 P/E는 시장의 기대보다 빠르게 무너질 수 있습니다. 아벨이 제시한 "방어적이면서도 성장 지향적인 GOOGL"이라는 벤치마크가 유지되기 위해서는 1년 만에 세 배로 불어난 66억 달러의 클라우드 영업이익이 설비투자 주기 내내 그 속도로 복리 성장을 지속해야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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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erkshire Hathaway’s Cash, Earnings and Optionality Make It the Ultimate Value Play - 24/7 Wall St.
- Berkshire Hathaway Has a Cash Problem Most Companies Would Love to Have - The Globe and Mail
- Here's What Warren Buffett's Company Dumped Late Last Year -- and What It Bought Instead. - The Globe and Mail
- Alphabet (GOOGL)’s AI Cloud Surge Accelerates As Anthropic Commits $200 Billion To Google Infrastructure - Yahoo Finance
- Alphabet Is Becoming Too Successful For Its Own Valuation (NASDAQ:GOOG) - Seeking Alpha
- Meta Stock vs. Google Stock: One Is Clearly the Better Buy for the Next 10 Years - Barcha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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