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M4E 샘플 납품 삼성보다 한 달 늦은 SK하이닉스|코스피 9000 견인에도 양산성이 미결

· KRX

코스피 9000을 끌어올린 종목, 그 이유가 오늘 나왔다

SK하이닉스가 오늘 종가 268만5천원을 기록하며 6.51% 급등했습니다. 코스피 사상 첫 9000 돌파라는 역사적 날의 주인공은 이 종목이었습니다. 핵심 원인은 오늘 첫 발표된 HBM4E 12단 샘플의 주요 고객사 납품이며, 이것이 외국인 자금 1조3187억원을 끌어들이는 직접 트리거로 작용했습니다. 그런데 코스피가 9000을 돌파한 날, 전체 917개 상장사 중 오른 종목은 단 109개, 12%에 불과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의 시총 합계가 코스피 전체의 54%를 넘어섰고, 코스닥은 오히려 3.01% 급락했습니다. 지수 신고가와 대다수 종목의 하락이 동시에 일어나는 이 구조 속에서, 오늘 SK하이닉스에 일어난 일을 정확히 읽어야 합니다.

삼성전자보다 한 달 늦은 샘플, 무엇이 다른가

삼성전자는 지난달 말 HBM4E 샘플 공급을 업계 최초로 발표했습니다. SK하이닉스는 오늘 동일 세대 제품을 고객사에 납품하며 약 한 달 뒤에 합류했습니다. 성능 수치는 양사 모두 핀당 최대 16Gbps, 용량은 SK하이닉스가 48GB로 삼성(42GB)보다 높습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샘플은 결국 개발품"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상명대 이종환 교수는 "고객사들은 샘플을 받아보고 납품 비율을 조정한다"며 "어느 정도 물량을 확보받는지를 결정하는 것은 품질과 양산성"이라고 명시했습니다. 여기서 두 기업의 전략이 갈립니다. 삼성전자는 HBM4E에 이어 이미 HBM5 목업까지 공개하며 기술 리더십을 앞세웁니다. SK하이닉스는 최태원 회장이 젠슨 황과 이달에만 다섯 차례 만나는 등 엔비디아와의 파트너십 유지를 핵심 전략으로 삼고 있습니다. 블룸버그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는 기업가치와 상관없어졌다"고 경고했지만, 국내 증권사들은 "구조적 상승"을 주장합니다. 이 충돌의 해답은 지금 어디에도 없습니다. HBM4E 고객사 최종 물량 배분은 올 하반기 엔비디아의 베라 루빈 울트라 출하 일정이 구체화되어야 결정됩니다. 오늘 268만원이라는 가격은 그 결과를 미리 값으로 표현한 것이지, 결과 자체는 아닙니다.

외국인이 사고 개인·기관이 팔았다 — 어느 쪽이 먼저 옳아지는가

오늘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3187억원 순매수했습니다. 반면 개인은 4230억원, 기관은 7707억원을 순매도했습니다. 같은 날 같은 종목을 두고 외국인은 매수, 국내 투자자는 매도하는 정반대 포지션이 형성됐습니다. 외국인이 베팅하는 것은 HBM4E 양산 경쟁에서 SK하이닉스의 파트너십 기반 우위가 유지될 것이라는 전제입니다. 개인과 기관이 차익실현에 나선 것은 9000선 돌파 직후의 과열 부담, 그리고 실제 물량 배분이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는 현실 인식입니다. 한국형 공포지수 VKOSPI는 오늘 80.25로 2008년 금융위기 수준의 변동성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반론도 고려해야 합니다. 1분기 기준 HBM 시장 점유율 SK하이닉스 58%는 삼성전자와 마이크론 합산(42%)보다 높습니다. 이 수치가 HBM4E에서도 유지된다면 오늘 가격은 선행 반영이 아니라 적정 반영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전제 자체가 검증 전 가정입니다. 보유자가 지금 확인해야 할 것은 주가가 아니라 하반기 베라 루빈 울트라 출하 일정입니다. 고객사 물량 배분이 공식화되는 시점이 오늘 가격의 정당성을 판단하는 기준이 됩니다. 진입을 고려하는 투자자라면 그 발표 전에 포지션을 구성하는 것이 외국인과 같은 시간 프레임에서 움직이는 것이고, 발표 후라면 이미 가격이 반응한 뒤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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