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효성|상한가 근접, 그러나 성장축은 효성중공업이었다

· KRX

상한가 근접, 그러나 이유는 첨단소재가 아니었다

오늘 HS효성 주가가 장중 29.76%까지 치솟으며 상한가에 근접했습니다. 전날 밤 공시된 2분기 영업이익이 35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1.7% 늘었다는 소식이 방아쇠였습니다. 매출도 4309억원으로 24.9% 증가하며 시장의 예상을 웃돌았습니다. 결국 주가는 차익 실현 매물에 상승폭을 반납하며 10.34% 오른 4만4300원에 장을 마쳤습니다.

헤드라인만 보면 HS효성의 핵심 사업인 타이어코드와 탄소섬유가 부활한 것처럼 읽힙니다. 하지만 실적 발표 자료를 뜯어보면 그림이 조금 다릅니다. HS효성첨단소재는 올해 1분기 기준 영업이익이 오히려 전년 동기보다 줄어든 상태였고, 직전 분기 대비로만 개선된 흐름이었습니다. 급증의 실제 축은 다른 곳에 있었습니다.

오늘 상한가 근접 흐름이 나온 종목은 HS효성이지만, 같은 날 실적을 발표한 계열 지주사 효성은 2분기 영업이익이 2316억원으로 전년 대비 133.7%, 직전 분기 대비 144.9% 급증했습니다. 이 실적의 진짜 주역은 효성중공업입니다. 2024년 인적분할로 효성과 HS효성 두 그룹으로 나뉜 뒤, 전력기기를 쥔 효성 쪽이 먼저 성장축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신호였습니다.

역대 최대 실적을 낸 건 효성중공업이었다

효성중공업은 31일 공시를 통해 2분기 매출 1조6869억원, 영업이익 2643억원의 잠정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0.9%, 직전 분기 대비 73.5% 늘며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상반기 신규 수주는 7조4981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수주 실적인 7조6000억원에 육박했고, 이에 회사는 연간 수주 가이던스를 8조4000억원에서 12조원으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이 호실적에는 구조적 요인이 있습니다. 유안타증권 분석에 따르면 미국향 고마진 가스절연개폐장치와 초고압 차단기 물량이 운송 중 재고로 남으면서 약 400억원 상당의 영업이익이 1분기에서 2분기로 이연됐습니다. 즉 일부는 일회성 타이밍 효과이지만, 상반기 누적 신규 수주가 이미 지난해 연간치에 근접했다는 사실은 일회성으로 설명되지 않는 수요 기반을 보여줍니다.

흐름이 일직선은 아니었습니다. 하루 전인 30일 효성중공업은 특별한 악재 없이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차익 실현 매물에 5.58% 급락했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다시 21.08% 급등하며 294만7000원까지 올랐습니다.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의 호실적으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8.2% 급등하며 국내 반도체 대형주가 일제히 상한가를 기록했고, 이 훈풍이 전력기기 업종까지 번진 결과였습니다. 실적 자체보다 반도체발 투자심리가 하루 만에 주가 방향을 뒤집은 셈입니다.

전력기기 슈퍼사이클, 실적으로 뒷받침되는가

효성중공업의 강세를 반도체 훈풍만으로 설명하기는 부족합니다. 2분기 신규 수주는 3조32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 늘었고, 수주잔고는 17조5000억원으로 63% 증가했습니다.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확산과 미국 노후 전력망 교체 수요가 겹치며 초고압 변압기와 차단기 수요가 구조적으로 늘고 있다는 근거입니다. 업계 조사에 따르면 효성중공업, LS일렉트릭, HD현대일렉트릭 전력기기 3사의 2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9.3% 늘어날 전망으로, 개별 기업의 일시적 호재가 아니라 업종 전체의 흐름입니다.

다만 HS효성첨단소재를 보는 증권가 시선은 여전히 신중합니다. NH투자증권은 최근 목표주가를 26만원에서 23만원으로 낮췄고, 이는 최근 1년 중 최저 수준입니다. 타이어코드 사업의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 회복과 탄소섬유 수요처 확대라는 개선 신호는 있지만, 컨센서스 대비 보수적 평가가 유지되고 있다는 뜻입니다. 즉 오늘 시장이 반응한 건 HS효성 개별 실적의 확실성보다 효성 그룹 전체, 특히 전력기기 쪽 성장 서사에 대한 기대에 더 가깝습니다.

오늘의 급등은 두 개의 서로 다른 신호가 겹친 결과로 정리됩니다. 하나는 HS효성 자체의 실적 서프라이즈, 다른 하나는 계열사 효성중공업이 이끄는 전력기기 슈퍼사이클과 반도체발 투심 회복입니다. 두 신호가 계속 같은 방향을 가리킬지는 이연됐던 수익이 정상화된 이후에도 수주 증가세와 마진이 유지되는지, 그리고 HS효성첨단소재의 타이어코드·탄소섬유 실적이 컨센서스를 실제로 넘어서는지에 달려 있습니다. 현재로선 전력기기 쪽 근거가 더 뚜렷하고, 첨단소재 쪽은 아직 증권가의 확인을 더 필요로 하는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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