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순손실 4188억|회사는 실질은 흑자라는데

· KRX

2분기 어닝쇼크의 실체

LG디스플레이가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손실 1077억원, 순손실 4188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습니다. 3개 분기 만의 적자 전환입니다.

그런데 김성현 CFO는 이 적자가 실체가 아니라고 반박합니다. 희망퇴직에 따른 2400억원의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오히려 흑자를 냈다는 것입니다.

공시된 숫자와 회사의 주장이 정면으로 엇갈리는 셈입니다. 시장이 지금 이 실적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판단이 필요한 지점입니다.

이번 희망퇴직은 근속 5년 이상 기능직과 20년 이상 사무직을 대상으로 진행됐고, 최대 3년치 급여에 해당하는 위로금을 지급하며 역대 최대 규모의 보상안이 적용됐습니다. 증권가가 사전에 추정했던 1000억원에서 1500억원 수준을 훌쩍 넘어선 규모입니다.

실제로 상반기 누적으로는 매출 11조1461억원에 영업이익 390억원을 기록하며 2021년 이후 5년 만에 상반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습니다. 2분기 하나만 떼어놓고 보면 적자지만, 반기 전체로 보면 개선 흐름이 뚜렷합니다.

숫자 뒤에 숨은 진짜 리스크

하지만 이 논쟁에서 진짜 봐야 할 지점은 영업이익이 흑자냐 적자냐가 아닙니다. 순손실 4188억원과 세전손실 4591억원 사이의 격차, 그리고 그 배경에 있는 재무 구조입니다.

영업손실은 1077억원인데 세전손실은 4591억원으로 그 차이가 3514억원에 달합니다. 1분기 실적발표에서 회사가 밝혔던 고환율에 따른 외화부채 환산손실이 이번에도 순손실을 키운 주된 요인으로 지목됩니다.

1분기 말 기준 차입금은 13조7350억원, 순차입금은 12조2100억원으로 순차입금비율이 157%에 달합니다. 영업 현금창출력이 개선되더라도 환율과 이자비용이 순이익 회복을 제한할 수 있는 구조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김 CFO는 원가 혁신과 사업 경쟁력 강화로 연간 실적 개선을 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 발언이 전제하는 것은 영업이익 개선이 곧 재무 건전성 개선으로 이어진다는 가정인데, 순차입금 12조원과 157%라는 비율은 영업이익 한 분기의 등락만으로 해소되는 수준이 아닙니다.

실제로 회사는 대규모 신규 투자를 시장성과 수요 가시성이 확보된 이후에 집행하겠다는 원칙을 재확인했습니다. 애플의 OLED 신제품 전환이 가속화되는 시기임에도 CAPEX를 2조원대 중후반으로 묶어둔 것 자체가, 재무 부담을 의식한 결정으로 읽힙니다.

하반기 반등의 조건

그렇다면 이 리스크가 진정될지 판단할 다음 지표는 3분기 실적입니다. 회사는 3분기 대형과 모바일 OLED 출하 확대를 예고했습니다.

전분기 대비 출하 면적은 한 자릿수 중반 수준 증가하고, 면적당 평균판매가격은 모바일 OLED 성수기 효과로 10%대 후반 상승할 것으로 회사는 내다보고 있습니다. 이 두 수치가 실제로 확인되면 희망퇴직 비용이 소멸한 4분기 이후 이익 반등의 근거가 됩니다.

다만 변수도 있습니다. 애플은 메모리 반도체 값 부담을 이유로 맥북과 아이패드 가격을 이미 15%에서 25% 인상했고, 차세대 아이폰도 가격 인상 가능성이 거론됩니다. 애플 의존도가 높은 LG디스플레이 입장에서는 이 가격 인상이 수요를 얼마나 줄이느냐가 반등 폭을 결정짓습니다.

금융정보업체 전망치대로라면 3분기와 4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5000억원, 5500억원 수준으로 연간 1조10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난해의 두 배를 넘는 수치인데, 이 전망이 맞아떨어지려면 모바일 OLED 출하 확대가 예정대로 진행돼야 합니다.

보유자라면 3분기 모바일 OLED의 출하량과 ASP가 회사 전망치대로 나오는지가 첫 확인 지점이 됩니다. 이 수치가 확인되면 이번 적자는 일회성 비용에 따른 일시적 사건으로 정리될 수 있습니다. 반대로 관망자라면 순차입금비율 157%가 다음 분기에도 낮아지지 않는지를 지켜봐야 합니다. 이 비율이 개선되지 않은 채 애플발 수요 둔화까지 겹친다면, 오늘의 헤드라인 적자는 일회성이 아니라 구조적 부담의 신호로 남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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