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 D&A 호실적과 임원 구속|성장의 질은?
실적과 구속, 함께 봐야 할 뉴스
LIG D&A의 이번 뉴스는 단순한 방산 호실적이 아닙니다.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분명 좋아졌지만, 같은 날 임원이 방위사업청 직원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로 구속됐다는 소식이 나왔습니다. 사업이 커지는 속도와 그 사업을 둘러싼 통제의 수준을 함께 봐야 하는 순간입니다.
수출이 끌어올린 2분기
2분기 매출은 1조1101억원으로 1년 전보다 17.4% 늘었고, 영업이익은 1057억원으로 29.5% 증가했습니다. 영업이익률도 8.6%에서 9.5%로 높아졌습니다. 특히 수출 매출이 2818억원으로 71.1% 증가하면서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7.4%에서 25.4%로 올라갔습니다. UAE 천궁Ⅱ 매출 약 990억원이 반영됐고, 유도무기 매출은 42% 증가했습니다.
숫자가 말하는 성장의 질
이 숫자만 보면 해석은 간단합니다. 국내 양산에 수출이 더해지고, 상대적으로 수익성 높은 수출 비중이 커지면서 이익의 질이 좋아졌다는 이야기입니다. 실제로 상반기 영업이익도 전년보다 44.8% 증가했습니다.
확장되는 사업의 외형
최근 보도 역시 이 회사를 긍정적인 확장 이야기로 설명했습니다. 사명을 LIG넥스원에서 LIG 디펜스&에어로스페이스로 바꾸며 유도무기 기업에서 항공우주와 미래 전장 기업으로 넓히겠다는 구상을 내놨고, 독일 라인메탈과 유럽·나토 방공시장을 겨냥한 협력도 추진 중이라고 했습니다. 잠수함 전자전 체계는 상세설계검토를 마치고 구성품 제작에 들어갔다는 소식도 있었습니다.
성장 서사에 던져진 수사
그런데 6일 공개된 수사 내용은 이 성장 서사에 다른 질문을 던졌습니다. 검찰에 따르면 LIG D&A 관계자는 2021년부터 2023년 사이 잠수함 링크-22 체계개발 등 무기개발 입찰에서 특혜를 받는 대가로 방위사업청 직원에게 4억6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해당 공무원은 기밀을 전달하고 제안서 평가에 부당하게 개입한 혐의로 이미 구속기소됐으며, 검찰은 추가 금품 정황도 수사하고 있습니다.
실적 전체와는 다른 사안
중요한 점은 이 혐의가 현재 분기 매출 전체를 설명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번 실적을 이끈 핵심은 천궁Ⅱ와 수출 확대였고, 수사 대상 사업은 과거 입찰 과정의 별도 사안으로 보도됐습니다. 따라서 현재 실적이 모두 부정한 방식으로 만들어졌다고 말할 근거는 없습니다. 반대로 수사가 특정 임원의 개인 일탈로 끝날 것이라고 단정할 근거도 아직 없습니다.
주가가 먼저 계산한 비용
주가가 실적 발표 직후 약 12% 급락한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시장은 영업이익 증가보다 금융비용, 고스트로보틱스 손실, 수주잔고 감소를 먼저 계산했습니다. 미국 로봇 자회사 고스트로보틱스는 2분기 매출이 34억원에 그쳤고 영업손실은 122억원이었습니다. 2024년 3260억원을 들여 인수한 사업이 아직 실적을 만들지 못하는 가운데, 투자 확대에 따른 금융비용까지 커지고 있습니다.
수주잔고는 정점에서 감소
수주잔고도 무조건 늘어나는 흐름은 아닙니다. 2분기 말 잔고는 24조5700억원으로 여전히 크지만, 지난해 말 정점인 26조2300억원보다 줄었습니다. 당장 매출을 지탱할 주문은 충분하지만, 앞으로 신규 수주가 감소분을 다시 채우는지가 중요해졌습니다. 방산주를 볼 때 수주잔고의 크기만이 아니라 잔고가 증가세인지, 실제로 이익과 현금으로 전환되는지를 봐야 하는 이유입니다.
준법 리스크의 잠재 비용
뇌물 사건이 회사의 매출과 계약에 어떤 영향을 줄지는 현재 기사만으로 확인되지 않습니다. 계약 취소, 입찰 제한, 납품 지연이나 추가 충당금이 발생했다는 내용도 없습니다. 다만 방산 입찰은 절차의 신뢰 자체가 사업 자산이기 때문에, 수사가 확대되면 회사가 부담할 수 있는 비용은 금전적인 벌금에만 그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고객과 조달기관이 절차를 다시 들여다보는 시간, 해외 파트너가 요구하는 준법 확인, 신규 입찰에서의 신뢰 회복이 모두 변수입니다.
좋은 이익과 투자 결과는 다르다
보유자는 이번 실적을 부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수출 비중과 유도무기 매출 증가는 실제로 확인됐고, 성장 사이클도 아직 끝났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다만 좋은 영업이익이 곧바로 좋은 투자 결과를 보장하지는 않습니다. 영업외 금융비용, 로봇 자회사의 적자, 수주잔고 하락, 그리고 준법 리스크가 주주가 부담해야 할 불확실성으로 함께 올라왔습니다.
관망 투자자가 확인할 세 가지
관망하는 투자자라면 다음 세 가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첫째, 검찰의 보강수사가 추가 관계자나 사업으로 번지는지입니다. 둘째, 수주잔고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고 수출 비중이 유지되는지입니다. 셋째, 고스트로보틱스 손실과 금융비용이 줄어드는지입니다. 별도로 회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힌 잠수함 전자전 체계의 구성품 제작과 체계 적합성 시험이 예정대로 이어지는지도 사업 다변화의 실체를 판단할 단서가 될 수 있습니다.
이제는 성장의 질을 본다
현재 LIG D&A는 수요가 사라진 회사가 아닙니다. 오히려 방산 수출과 양산 확대라는 실적의 엔진은 작동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번 뉴스는 투자자가 그 엔진의 출력만 볼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앞으로의 질문은 “얼마나 많이 수주하는가”에서 “그 수주를 얼마나 깨끗하고 안정적으로 이익과 현금으로 바꾸는가”로 바뀌었습니다. 수사 결과와 신규 수주, 자회사 손실이 확인되기 전까지는 성장 자체보다 성장의 질을 할인해서 보는 것이 현재 증거에 맞는 판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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