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에너빌리티|실적 16%, 그런데 왜 기관은 관망하나
실적, 컨센서스를 넘다
두산에너빌리티가 27일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3143억원을 공시했습니다. 전년 동기보다 16퍼센트 늘어난 수치로,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입니다. 매출은 4조7248억원으로 3퍼센트 증가했고, 순이익은 2264억원으로 14퍼센트 늘었습니다.
같은 날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2000원, 3.09퍼센트 오른 668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다만 이번 상승의 배경은 실적 발표 그 자체가 아니라 앞서 나온 기업설명회 개최 예고와 결산실적 공시 예고였습니다. 실적이 나오기 전부터 이미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돼 있었다는 뜻입니다.
그렇다면 오늘 확인해야 할 것은 이 실적 서프라이즈가 일회성 호실적인지, 아니면 구조적으로 이어질 성장인지입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실적 개선의 근거로 가스터빈과 원전 사업의 성장, 그리고 자회사 두산밥캣의 수익성 개선을 함께 꼽았습니다.
수주 잔고와 중국이라는 변수
상반기 누적 수주액은 7조1225억원으로, 연간 목표치의 절반을 이미 넘어섰습니다. 회사 측은 미국 기업과의 가스터빈 7기 공급 계약, 사우디아라비아 자푸라 열병합발전소 프로젝트 등을 주요 수주로 제시했습니다. 상반기 매출은 8조9859억원, 영업이익은 5478억원으로 각각 8퍼센트, 32.4퍼센트 늘었습니다.
같은 날 두산에너빌리티는 중국 동방전기그룹 계열사와 산둥성 라이양 원자력발전소 5, 6호기용 증기발생기 초대형 단조품 공급 계약도 체결했습니다. 채널헤드와 튜브시트 등 총 8개 부품을 2029년까지 순차 공급하는 계약으로, 직경 5미터, 최대 130톤급 초대형 제품입니다. 지난해 라이양 3, 4호기 수주에 이은 연속 수주입니다.
여기서 앞선 판단은 한 단계 더 정밀해져야 합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국내에서는 신한울 등 자국 원전 산업의 핵심 축이지만, 동시에 중국의 차세대 원전 모델 CAP1400 노형에 들어가는 초대형 단조품을 공급하는 위치이기도 합니다. 원전 산업에서 한국과 중국은 수출 시장에서 경쟁하는 관계지만, 두산에너빌리티는 초대형 단조 기술력을 바탕으로 그 경쟁 구도 바깥에서 부품 공급망의 한 축을 차지하고 있는 셈입니다. 이 이중적 위치가 실적의 안정성을 만드는 동시에, 향후 지정학적 변수에 노출되는 지점이기도 합니다.
다음 확인 지점
재경일보 보도에 따르면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은 이번 기업설명회에서 제시될 소형모듈원자로, SMR 관련 사업 로드맵과 다가올 확정 실적 발표 내용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아직은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정 수급 주체의 대규모 순매수 기록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결국 오늘의 실적과 수주 소식이 말해주는 것은, 두산에너빌리티의 성장이 가스터빈과 원전 기자재, 두산밥캣이라는 세 갈래 사업에서 동시에 확인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다만 이것이 추세적 재평가로 이어질지는 아직 시장이 결론을 유보한 상태이며, 관망하던 기관과 외국인이 실제 매수로 전환하는지가 다음 확인 지점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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