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HBM4 10억달러 돌파|시총 1위 뺏긴 이유
실적은 역대급인데 대장주 자리를 잃었다
삼성전자가 6월 22일 25년 7개월 만에 코스피 시총 1위 자리를 SK하이닉스에 내줬습니다. 그런데 바로 다음 날, 삼성전자 HBM4가 업계 최초로 매출 10억달러를 돌파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양산 출하 후 130여 일 만의 성과입니다. 결과적으로 삼성전자는 실적 신기록을 세운 시점에 주가로는 2위로 밀린 셈입니다. 이 역설의 핵심은 실적이 아니라 HBM 시장 점유율 격차에 있습니다. 삼성전자의 올 1분기 HBM 시장 점유율은 21%입니다. SK하이닉스는 같은 기간 58%를 차지했습니다. 매출이 늘어도 점유율 격차가 주가 할인으로 이어지는 구조가 굳어진 것입니다. 외국인은 시총 1위 교체 이후 3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갔고 누적 매도 규모는 2조원을 넘었습니다. 반면 개인은 같은 기간 저가 매수로 맞섰습니다. 같은 사실을 두고 외국인과 개인이 정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입니다. 이 갈림길에서 어느 쪽이 옳은지를 결정할 변수가 오늘(25일) 공개됩니다.
점유율 격차의 실체 — 삼성의 HBM4 반격은 어디까지 왔나
HBM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한때 후발주자였습니다.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와 HBM을 공동 개발하며 선점했고, 삼성전자는 2024년까지 점유율 13% 수준에 머물렀습니다. 그러나 올해 2월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로 6세대 HBM인 HBM4를 양산 출하했습니다. 4나노 선단 공정 기반의 베이스 다이를 적용해 데이터 처리 속도를 업계 표준보다 46% 높였습니다. 이 반격의 결과가 130일 만의 매출 10억달러입니다. 연말까지 100억달러, 즉 15조원 이상 달성이 가능하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점유율도 21%까지 올라왔습니다. 문제는 하이닉스가 58%를 유지하며 격차를 쉽게 좁히지 않고 있다는 점입니다. KB증권은 삼성전자 HBM 출하량이 내년 대비 200%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반면 SK하이닉스와 엔비디아는 젠슨 황 CEO 방한 이후 차세대 AI 팩토리 공동 개발 계획까지 발표했습니다. 단순히 기술력 경쟁이 아니라 고객 생태계 잠금 효과가 격차를 유지하는 핵심 변수입니다. 그러나 삼성전자에는 SK하이닉스가 갖지 못한 카드가 있습니다. 메모리·파운드리·패키징을 모두 갖춘 세계 유일의 종합반도체기업이라는 구조입니다. HBM이 고도화될수록 로직 베이스다이 설계와 파운드리 공정을 함께 최적화하는 능력이 결정적이 되는데, 이 역량은 삼성전자만이 보유하고 있습니다. 지금의 점유율 격차가 HBM4E 세대에서 흔들릴 수 있는 이유입니다.
HBM4E 경쟁과 마이크론 실적 — 격차가 바뀌는 분기점
삼성전자는 5월 29일 세계 최초로 HBM4E 12단 샘플을 엔비디아로 추정되는 주요 고객사에 공급했습니다. SK하이닉스는 20일 뒤인 6월 18일 복수의 고객사에 HBM4E 샘플을 공급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번에는 삼성전자가 먼저 샘플을 출하했습니다. 그런데 시장의 반응은 달랐습니다. SK하이닉스가 HBM4E 샘플을 발표한 날 주가는 7% 급등했고, 삼성전자는 같은 기간 시총 2위로 밀렸습니다. 이 차이는 기술 선점이 아니라 '검증된 공급망'에 대한 신뢰 차이에서 비롯됩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기준 SK하이닉스의 HBM 시장 점유율은 여전히 58%이고, 단순 샘플 공급 소식으로 이 신뢰가 뒤집히지 않았다는 신호입니다. 그러나 여기서 반전 카드가 오늘 등장합니다. 마이크론이 오늘 현지시간으로 회계연도 3분기 실적을 발표합니다. 시장 컨센서스는 EPS 19.92달러, 매출 약 48조원입니다. 마이크론은 자신의 HBM4 생산분이 연말까지 완판 상태라고 이미 밝힌 바 있습니다. 만약 마이크론이 기대를 웃도는 가이던스를 제시한다면, 이는 HBM 수요 자체가 예상보다 크다는 신호입니다. 이 경우 삼성전자의 HBM4 증산 계획과 내년 HBM 출하량 200% 증가 전망에 신뢰가 붙습니다. 반대로 가이던스가 컨센서스를 하회하거나 HBM4E 로드맵이 지연된다면, HBM 수요 성장의 가파름이 꺾이고 점유율이 낮은 삼성전자가 더 큰 타격을 받게 됩니다.
보유자와 관망자가 봐야 할 신호
지금 삼성전자를 둘러싼 두 가지 상충된 읽기가 시장에 공존하고 있습니다. 한 쪽은 "HBM4 매출 10억달러 돌파는 점유율 회복의 서막이며 저점 매수 기회"라는 시각입니다. 다른 한 쪽은 "SK하이닉스와의 생태계 격차는 단기에 좁혀지지 않으며 외국인이 먼저 이를 반영하고 있다"는 시각입니다. 반박하기 어려운 사실은 하나 있습니다. 삼성전자 내부에서도 반도체 DS부문은 최대 6억원의 성과급을 받는 반면 DX부문은 600만원에 그쳐 노조 갈등이 본격화됐습니다. DX부문 중심 동행노조 가입자는 이미 2만6000명을 넘어 DX 직원 과반을 확보했습니다. 이 갈등이 인재 이탈로 이어질 경우 DX사업의 경쟁력 훼손이라는 또 다른 위험이 겹칩니다. 그러나 이 위험이 오늘 결정적인 변수가 아닙니다. 오늘 결정적인 변수는 마이크론 실적입니다. 보유자가 봐야 할 지표는 마이크론의 4분기 가이던스입니다. 컨센서스인 EPS 25.39달러를 상회하고 HBM4E 로드맵이 가속화된다면, 삼성전자의 HBM 증산 계획이 뒷받침됩니다. 이 경우 외국인 순매도가 지속되더라도 실적으로 주가를 지지할 근거가 생깁니다. 관망자가 봐야 할 지표는 마이크론 실적 발표 이후 외국인의 수급 방향 전환 여부입니다. 마이크론이 기대를 충족했음에도 외국인이 삼성전자 순매도를 이어간다면, 이는 HBM 점유율 격차에 대한 구조적 우려가 실적보다 크다는 신호입니다. 그때는 진입을 HBM4E 양산 일정 확정 시점까지 늦추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HBM4 매출 10억달러는 이미 달성됐습니다. 지금 시장이 답을 유보하고 있는 질문은 이 기록이 점유율 역전의 시작인지, 아니면 격차를 좁히지 못한 채 마진만 늘어나는 구조인지입니다.
- [yna.co.kr] 삼성전자 HBM4 매출 10억달러 돌파…연말 100억달러 기대감 - 전자신문
- [fnnews.com] HBM4에 UFS까지…삼성전자, AI칩 대공세 - v.daum.net
- [news.tf.co.kr] HBM 시장 대격변 예고…삼성전자, 'HBM4 맹추격' vs SK하이닉스 '수익성 전략' - 인더스트리뉴스
- [hankyung.com] HBM으로 삼전 꺾고 시총 1위 SK하이닉스…코스피 9100 방어 [종합] - 한국경제
- [dhdaily.co.kr] '600만vs6억원' 삼성전자, 성과급 지급 후폭풍… 노노갈등 지속 - 대한데일리
- [hankyung.com] '메모리 풍향계' 마이크론, 역대급 실적?…삼전닉스도 '풍년' 예고 [분석+] - 한국경제
- [joseilbo.com] 삼성전자·SK하이닉스 오르는데…코스닥 반도체주는 소외 [칩칩폭폭] - 조세일보
- [sedaily.com] SK하이닉스 신고가에 시총 ‘2000조’↑…코스피 개장 직후 9300선 돌파[마켓시그널] - 서울경제
- [ytn.co.kr] 코스피 급락 9,000 붕괴...하이닉스·삼성전자 약세 - YT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