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종전에 방산주 6% 급등|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역설

· KRX

종전이 왜 방산주 호재인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오늘 장중 6.51% 급등하며 127만 8000원까지 치솟았습니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 소식이 나온 날이었습니다. 전쟁이 끝났는데 방산주가 올랐습니다. 이 역설의 핵심은 수요의 원천에 있습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매출을 끌어올린 것은 이란과의 갈등이 아니라 유럽과 중동의 방산 예산 확대였습니다. 폴란드가 K9 자주포와 천무 계약을 체결했고, 이집트와 호주가 올해부터 실적에 반영됩니다. 하나증권은 하반기 영업이익 성장률을 62.7%로 추정했습니다. 상반기 16.5%와 비교하면 네 배 규모입니다. 이란 종전이 이 숫자를 바꾸지 않습니다. 폴란드향, 이집트향, 호주향 매출 인식은 이미 계약된 물량입니다. 그렇다면 왜 시장은 종전을 방산주 약재로 읽어왔을까요. 관성적 해석이 작동했습니다. 지정학 완화 = 방산 수요 감소라는 등식이 1990년대 냉전 해체 이후 형성된 뒤 이번에도 먼저 읽혔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구조가 다릅니다. 오늘 급등의 또 다른 축은 이란 재건 수요였습니다. 로이터는 미·이란 합의에 3000억 달러 규모의 이란 재건 민간 기금이 담길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철강주가 동반 급등한 이유입니다. 한화그룹은 방산과 조선, 에너지를 동시에 보유한 구조입니다. 지정학 완화 국면에서 방산 수요는 줄지 않고, 재건 수요가 추가됩니다. 보유자에게는 차익실현 압박이 있습니다. 장중 127만 8000원은 신고가 수준입니다. 비보유자에게는 추격 매수 타이밍 문제가 남습니다. 두 집단 모두 오늘 결정해야 합니다.

캐나다 60조 수주전, 6월 말 판가름

오늘 상승의 진짜 검증 앵커는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사업입니다. 한화오션은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과 최종 경쟁 중이며, 우선협상대상자 발표는 6월 말~7월 중순으로 예상됩니다. 총 사업 규모는 잠수함 12척 건조와 30년 MRO를 포함해 최대 120조원에 달합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어제 G7 정상회의에서 카니 캐나다 총리와 직접 방산 협력을 논의했습니다. 도산안창호함이 태평양을 횡단해 캐나다 에스퀴몰트항에 기항하고 연합훈련을 마쳤습니다. 캐나다 쪽에서 미국 싱크탱크 스팀슨센터가 KSS-Ⅲ를 '검증된 플랫폼'으로 평가했습니다. 여기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KAI 지분을 9.04%로 확대하며 2대 주주가 됐습니다. 연말까지 추가 5000억원을 투입해 12%를 넘길 계획입니다. KAI와의 결합은 기체-엔진-우주발사체를 하나로 묶는 밸류체인입니다. 스페이스X가 나스닥 상장 직후 시가총액 2조 5200억 달러를 기록한 직후에 나온 행보입니다. 그런데 이 전략이 이란 종전과 맞물릴 때 역설이 생깁니다. 종전으로 중동 전쟁 수요가 줄면, 한화그룹이 KAI에 투입하는 5000억원의 근거가 흔들립니까. 아닙니다. 한화의 수출 구조는 중동 직수출이 아닙니다. 폴란드·이집트·호주·캐나다로 이어지는 분산 포트폴리오입니다. 이란 종전은 이 수주 파이프라인에 직접 타격을 주지 않습니다. 그러나 캐나다 잠수함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이 판단은 미확인 상태입니다. 수주에 성공하면 NATO 회원국 시장으로의 연쇄 진입 가능성이 열립니다. 실패하면 오늘 주가의 일부는 선반영된 기대가 되고, 되돌림 압력이 생깁니다. 보유자가 지금 체크해야 할 단 하나의 변수는 캐나다 발표입니다. 워치리스트에 있는 투자자라면 수주 발표 전에 포지션을 잡을지, 결과 확인 후 진입할지 그 선택이 6월 말 앞에 놓여 있습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오늘 종전에도 올랐다는 사실 자체가 시장이 이미 그 판단을 내렸음을 보여줍니다. 그 판단이 맞는지 가르는 기준은 6월 말 캐나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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